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이동국(29.미들즈브러)이 소속 팀에서 방출된 뒤 "내가 도움이 되는 팀으로 가겠다"고 이적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동국은 2007-2008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끝나 국내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에서 "J-리그 팀에서 영입 제의가 왔는데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나를 원하고 내가 도움이 되는 클럽에 가겠다.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년 6개여 월 동안 영국 생활을 마친 이동국은 현지에 있던 모든 짐을 챙긴 채 아내 이수진씨, 쌍둥이 딸과 함께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동국은 "앞으로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데 있어 신중하게 (이적할 팀을) 결정하겠다. 벤치에 있는 것보다 더 뛰고 싶고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K-리그 복귀에 대해서는 "국내든 J-리그든 여러모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앞서 미들즈브러는 이날 오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국을 방출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동국은 또 미들즈브러와 재계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기간이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1년 6개월 간은 의미 있는 기간이었다. 많은 경험을 했고 최선을 다했기에 실패의 시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는 상당한 스피드와 파워를 필요로 했는데 내 장점을 못 보여줬다"면서 "내가 도움이 되는 팀이 있다면 신중히 생각하겠다. 출전 시간은 선수 하기 나름"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생활에 대해서는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 생활했던 가족이 큰 힘이 됐다. 혼자 있었으면 긴 시간 동안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종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