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가' 맨유의 감격스런 통산 17번째 우승 축하 자리에서 당당한 주연이었다.

맨유가 12일(한국시간) 새벽 정규리그 최종전인 위건 애슬레틱과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연패를 확정한 JJB스타디움.
1986년 맨유 사령탑을 맡아 지난 시즌까지 이미 9차례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지휘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0으로 앞선 후반 인저리타임 1분여가 흐르자 우승을 자축하 듯 코치들과 포옹을 나눴다.

추가 시간 3분이 지나고 그대로 2점 차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맨유 응원석은 기쁨과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고 후반 23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된 뒤 벤치에 앉아있던 박지성도 동료와 그라운드로 뛰쳐 나와 우승 감격을 만끽했다.

지난해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보고도 부상의 터널을 거쳐 올 시즌 뒤늦게 합류해 우승 메달에 필요한 10경기 이상을 채우고 올 시즌 선발 출격한 14경기 연속 무패(13승1무)를 기록하며 `100% 승리자'라는 별명을 얻은 박지성도 축제의 당당한 주역이었던 것이다.

박지성은 파트리스 에브라에 이어 우승 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하게 웃었다.

또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그라운드에서 발을 구르는 흥겨운 몸 동작으로 기쁨을 함께 했다.

퍼거슨 감독과 함께 개인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한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긱스가 마지막으로 등장해 메달을 받은 뒤 우승컵에 진하게 키스한 뒤 하늘을 향해 승리의 상징을 힘껏 들어올리자 맨유 팬들도 환호했다.

박지성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며 우승에 디딤돌을 놓는 값진 활약을 펼쳤기에 우승 주역으로서 뿌듯함은 31골로 득점왕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쐐기골의 주인공인 긱스 못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