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더블'(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 2관왕)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가운데 거액의 우승 배당금을 받더라도 재정 압박은 크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AP통신은 10일(한국시간) 맨유가 6월30일로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1억1천340만달러(한화 1천1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재정 수입이 21% 증가한 4억900만달러였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계약한 선수들의 이적료 1억900만달러를 포함한 부채가 무려 15억달러(1조5천670억원)에 이르고 있는 게 손실의 주요 이유다.

이런 재정 악화는 지난 2005년 미국의 스포츠 재벌인 말콤 글레이저가 맨유를 인수하면서 이자율 14.25%의 헤지펀드로 2억9천600만달러를 빌리는 등 은행 빚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맨유가 오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겨 우승 배당금으로 640억원 가량을 받아도 재정 악화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맨유는 올 시즌 기록적인 6만4천500장의 시즌 티켓을 판매하고 TV 중계권 수입 규모도 늘렸지만 당분간 빚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