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특급 신인'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신예 공격수 조용태(22)가 2008 프로축구 K-리그 신인왕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용태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 K-리그 8라운드에서 1-1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인저리 타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벼락같은 골이었다.

후반 11분 김대의 대신 교체 투입된 조용태는 백지훈이 중원을 돌파하며 드리블해 아크 정면에서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볼을 밀어주자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고 볼은 오른쪽 골 그물을 힘차게 출렁였다.

수원의 정규리그 8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1무)을 이어가게 한 결승골이었고, 본인으로서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신인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는 장면이었다.

광양제철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를 중퇴한 조용태는 작년 말 진행된 2008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목으로 선택돼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순천중앙초교 시절 차범근 축구대상을 수상한 조용태는 우상이었던 차 감독 밑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은 동계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4골을 폭발하며 차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리그에서도 대활약을 예고했다.

시즌이 시작되고 선발로 나설 만큼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는 못했지만 조커로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3월9일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빠지게 된 안영학의 대타로 처음 K-리그 그라운드를 밟은 조용태는 지금까지 컵대회를 포함해 10경기에 출전했는데 교체 투입이 9차례였고 선발은 단 한 번 뿐이었지만 벌써 2골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이라고 하기에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조용태는 특히 4골2도움의 조동건(성남), 3골을 넣은 서상민(경남), 2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팀 동료 박현범 등이 일찌감치 불붙인 신인왕 경쟁 구도를 한층 뜨겁게 만들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아직 90분을 다 뛰기는 어렵지만 교체 투입돼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오늘도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용태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경기가 시작되고 벤치에 앉아 있을 때는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후반 교체된 뒤 필요한 것이 골이었고 측면으로 열심히 침투하다 보니 결국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신인왕이라는 개인적인 명예보다는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교과서'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조용태는 "팀이 우승해야 한다.

그것을 바라보고 열심히 하다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전주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