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무려 15골이 쏟아진 가운데 수원 삼성이 '천적' 전북 현대의 거센 반격을 뿌리치고 12경기 연속무패(10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백전노장' 김정남(65) 울산 현대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물로 K-리그 통산 195승을 달성, 200승 고지에 다섯 경기 차로 다가섰고, 우성용(울산)은 역대 네 번째로 통산 4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수원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전북과 삼성 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인저리타임에 '샛별' 조용태가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려 2-1 신승을 거뒀다.

수원은 정규리그 6연승을 앞세워 7승1무(승점 22)로 선두를 지켰고, 컵 대회를 합쳐 12경기 연속 무패를 계속했다.

수원을 상대로 2005년 7월 이후 2승5무로 절대적 우위를 보여 '수원 킬러'로 자리를 잡았던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역대 최다인 3만3천823명의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승리를 노렸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선두 수원과 꼴찌 전북의 싸움으로 기대를 모았던 경기에서 기선은 수원이 잡았다.

수원은 후반 17분 양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골문 앞까지 던져준 롱 스로인을 전북 수비수 강민수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 앞에 있던 에두의 가슴에 떨어졌다.

가볍게 트래핑을 한 에두는 왼발 슛을 날렸고, 이를 서동현이 골대 앞에서 살짝 방향만 바꿔놓아 골 그물을 출렁였다.

전북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25분 김형범의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조재진이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47분께 조용태의 결승골이 터지며 수원으로 기울어졌다.

조용태는 백지훈이 밀어준 스루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을 완성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안정환이 퇴장에 따른 징계로 빠진 부산 아이파크와 두 골씩을 주고 받는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은 수비수 김영빈이 전반 인저리 타임과 후반 5분에 연속 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2-0까지 앞서 갔지만 부산 이승현에게 후반 16분과 22분 내리 두 골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밖에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울산은 후반 16분부터 2분 동안 유경렬과 이진호가 릴레이골을 쏟아내서 2-1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승행진(2무2패)에서 벗어났다.

또 대구FC는 광주 상무와 홈 경기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40분 이근호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지면서 3-2로 승리, 최근 4연패(컵 대회 2패 포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서울.전주.인천연합뉴스) 이영호 박성민 한상용 기자 horn90@yna.co.krmin76@yna.co.kr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