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이 3일 카지노 도시 마카오를 마지막으로 논란이 많았던 해외 및 경외 봉송 일정을 모두 마쳤다.

홍콩에 이어 마카오로 넘겨진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이날 오후 마카오 피셔맨스 워프(漁人碼頭)에서 시작해 도박왕 스탠리 호(何鴻桑)를 비롯한 120명의 주자들이 차례로 넘겨받으며 27㎞의 봉송로를 이어 달렸다.

마카오 당국은 봉송 저지시위 등 돌발사태를 우려해 봉송로를 애초 37㎞에서 10㎞ 단축하고 성화봉송을 앞두고 해외 인권운동가와 서남아시아인 등의 입경을 거부했다.

중국 영토이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적용되는 마카오는 홍콩과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의 직접적 통제가 미치지 않아 집회의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현지 정부는 중국을 의식해 예상되는 반중국 시위 가능성을 철저하게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성화봉송은 봉송로 연변에 나온 시민들이 중국 오성홍기를 들고 열렬히 환영하는 가운데 3시간30분만에 종료됐다.

이로써 3월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지난달 2일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시발로 1개월여 간의 논란이 많았던 해외 및 경외 봉송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달 7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난입으로 성화가 세 차례나 꺼진 데 이어 런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반중국 시위대의 저항으로 곤욕을 치렀으며 서울에선 친(親)중국 시위대의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2일 홍콩 봉송 과정에서도 소규모의 티베트 독립 지지 및 인권개선 요구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화해의 여정(和諧之旅)'으로 명명된 올림픽 성화봉송은 지금까지 5개 대륙의 21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수많은 논란과 우여곡절로 평화, 화합의 취지가 퇴색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일부 서방 국가의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이 불매시위 등을 통한 극렬한 반(反) 서방 민족주의 열기로 대응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림픽 성화는 마카오 봉송에 이어 4일부터는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를 시작으로 중국 국내 봉송일정에 돌입한다.

성화는 31개 성(직할시, 자치주)에서 평균 3일간 머물면서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충칭(重慶) 등 총 113개 도시를 97일간 순회하며 이달 중에 티베트를 비롯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에베레스트산도 오르게 된다.

국내 봉송 과정에서는 중국 당국의 철저한 통제 속에 해외에서처럼 큰 불상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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