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대기록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3월 LPGA 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을 시작으로 4개 대회를 연속 우승한 오초아가 5월1일(이하 한국시간) 밤 오클라호마주 털사 시더리지 골프장(파71.6천602야드)에서 개막될 셈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노린다.

오초아가 우승하면 LPGA 투어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5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5연승을 한 선수는 단 두 명 뿐. 낸시 로페스(미국)가 1978년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이 기록을 세웠다.

2001년에 시작돼 2004년부터는 시더리지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에서 오초아가 우승한 적은 없다.

오초아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06년 3위였고 작년에는 공동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오초아와 이전의 오초아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올 시즌 4연승을 포함해 우승컵 5개를 수확한 오초아는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277.5야드), 평균 타수(67.87), 그린 적중률(81%), 버디 수(124개) 등 8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23라운드에서 22차례나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고 60대 타수도 열아홉 차례나 때려 냈다.

이같은 오초아를 상대로 타이틀을 지켜내고 한국 선수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해야 하는 임무를 띤 선수는 김미현(31.KTF)이다.

김미현은 작년 이 대회에서 노장 줄리 잉스터(미국)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무릎수술까지 받아 힘들게 시즌을 시작한 김미현은 4개 대회에 참가해 톱 10에는 한 차례에 드는 성적을 냈다.

또한 파71에서 전장 6천602야드에 이르는 길고 긴 이 대회 코스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강한 승부근성을 가진 김미현이 `우드의 마법'을 부린다면 오초아도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오초아의 견제세력인 소렌스탐이 나오지 않지만 폴라 크리머(미국), 2006년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이 열려 황제 타이어 우즈(미국)가 빠진 틈을 타 많은 선수들이 우승경쟁을 펼친다.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짐 퓨릭(미국) 등과 함께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 나상욱(24.코브라골프) 등이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