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주성(29.동부)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말은 '효자 선수'였다.

25일 끝난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에서 최우수선수(MVP) 3개를 싹쓸이한 김주성은 `에어 카리스마'나 `보물 센터'와 같은 별칭도 있지만 역시 효자 선수가 제격이었다.

김주성은 경기가 끝난 뒤 "어머니가 요즘 몸이 또 안 좋아졌는데 내색하지 않기 위해 경기장에서 더 밝게 웃어주고 박수도 더 크게 쳐줬다"면서 "어머니가 내 힘의 원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5월 결혼을 앞두고 최고의 결혼 선물을 받은 김주성과 일문일답.

--눈물을 안 흘린 것 같은데.
▲눈물을 안 흘렸다기보다 마음 속으로 많이 흘렸다.

지난 시즌 6강 탈락의 뼈아픈 결과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것이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우승한 뒤 제일 먼저 생각난 사람은.
▲역시 부모님과 여자친구였다.

어머니는 몸이 좋아지는 듯 했다가 요즘 다시 나빠졌지만 오히려 내가 걱정할까 봐 더 밝은 모습으로 더 크게 박수를 쳐줬다.

내 힘의 원동력이다.

--앞선 두 차례 우승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때는 그냥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할 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리딩 역할도 하고 주축이 되려고 노력을 했다.

후배지만 형들을 다독이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MVP 상금은.
▲정규리그 상금과 합해 좋은 일에 쓰겠다.

결혼할 사람과 상의는 안 했지만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

--MVP 3관왕을 한 소감은.
▲과분한 상이다.

그것보다는 챔프 반지를 더 원했는데 뜻밖에 MVP까지 받아 오히려 부담이 된다.

다음 시즌에 더 잘 하라는 의미로 받겠다.

--여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결혼 발표 후 좋은 일만 있어서 복덩이인 것 같다.

복덩이가 온 만큼 더 잘 해서 부모님과 함께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해주겠다.

아까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해서 이마에 뽀뽀했더니 '왜 입에다 안 하고 이마에만 하느냐'고 혼나기도 했다.

--본인이 KBL 최고 선수라고 생각하나.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좀 더 좋은 플레이를 해서 은퇴 전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대표팀 합류와 결혼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데.
▲대표팀도 내 의무고 일이다.

팀에 해가 가지 않도록 충실히 하겠다.

결혼 준비는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다 알아서 해왔는데 같이 잘 준비해야겠다.

--전창진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고의 감독이신데도 일일이 선수들 챙기면서 문자도 보내고 편지도 써줘 힘이 됐다.

나에게는 주로 '항상 고생하는 걸 알지만 그래도 네가 잘 해야 팀이 잘 된다'는 문자를 주로 보내주신다.

한 번은 봉투를 주기에 돈으로 알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보니 편지였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은.
▲멍하니 하늘을 한 번 보고 싶다.

평소에 구단 버스에 갈 때도 하늘을 보며 가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도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한 번 보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