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또 '루키'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오채아(19·하이마트)는 25일 제주 크라운CC(파72·6300야드)에서 열린 'MC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최종합계 3오버파 219타로 2위 최혜용(18·LIG)을 1타차로 제치고 프로데뷔 세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국내 개막전인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유소연(18·하이마트)에 이어 새내기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올라 올해 국내 여자프로골프에서 '루키 돌풍'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오채아는 3,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한 데 이어 5번홀에서 더블보기,7번홀에서 보기 등 초반 7개홀에서 5타를 잃으며 우승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8∼10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탄 뒤 15,16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추가하며 단숨에 단독선두로 솟구쳤다.

17,18번홀에서 연속 그린을 미스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한 어프로치샷으로 파를 세이브하며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오채아는 "전반에 타수를 너무 많이 잃어 '톱10'에만 들려고 마음먹었으나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속으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오채아는 하루에 2000개 이상의 연습볼을 치는 노력파로 오른손 손가락이 갈라져 반창고를 감고 다닌다.

신지애는 이날 1언더파 71타로 선전했으나 합계 7오버파 223타로 유소연 등과 공동 6위에 그쳤다.

신지애는 전반에 3개의 버디를 낚으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11번홀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