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프로축구 K-리그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해 K-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열린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 창춘 야타이(중국)와 2-2로 비기면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행이 좌절됐다.

G조에 속한 지난 해 FA컵 우승 팀 전남 드래곤즈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23일 열린 촌부리FC(태국)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전남도 1승1무2패(승점 4)가 돼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지만 조 1위인 일본 감바 오사카(3승1무.승점 10)와 격차가 커 사실상 8강 진출은 어렵게 됐다.

전남마저 탈락한다면 AFC 챔피언스리그가 출범한 2003년 이후 5년 만에 K-리그에서 한 팀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K-리그는 2004년부터 작년 대회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왔다.

K-리그 팀들은 지금까지 여섯차례나 4강에 진출해 아시아 빅리그로 평가받는 사우디아라비아리그(2차례), J-리그(1차례)보다 더 많이 준결승에 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까지 포함해도 한국 우승 횟수가 7차례로 가장 많고 이어 사우디(4차례), 일본(4차례), 이란(3차례) 등의 순이다.

지난 해까지 총 전적에서도 K-리그는 다른 리그보다 우세한 성적을 나타냈다.

2006년 준결승에서 만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전을 제외하고 K-리그 팀들은 통산 50승8무18패를 거뒀다.

사우디리그(36승14무17패), J-리그(30승13무15패), C-리그(34승9무19패)보다 훨씬 높은 승률이다.

하지만 올해 K-리그 두 팀 합계 성적은 2승2무4패로 5할 승률도 건지지 못했다.

포항과 전남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부진은 시즌 시작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해 K-리그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까지 오른 포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전 대부분이 교체돼 조직력이 작년만큼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허정무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불려 가면서 박항서 감독이 대신 지휘봉을 잡은 전남도 핵심 멤버들의 줄 부상으로 정규리그 초반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 팀의 동반부진으로 일각에서 플레이오프 챔피언과 FA컵 우승 팀이 아닌 정규리그 1~2위 팀에 AFC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마저 제기되자 '제철가 형제'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

(포항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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