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출전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7)의 대표팀 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박성화 감독은 2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8월13일)인 온두라스전이 예정된 중국 상하이 상하이스타디움(수용인원 9만명)을 둘러본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코칭스태프 자체적으로는 박지성을 와일드카드로 뽑기로 확정했다"면서 "이제 선수 본인 의지와 해당 구단의 결정만 남았을 뿐"이라며 대표팀 합류를 못박았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도 전날 "해당 구단과 대화를 통해 박지성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와일드카드로 나와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성화 감독은 이어 "취약한 포지션을 와일드카드로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예비명단 48명에 포함된)K-리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조금 여유를 갖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는 출전 연령이 만 23세 이하로 제한된 올림픽에서 나이와 상관 없이 뽑을 수 있는 3명이다.

박 감독은 앞서 미드필더와 왼발잡이인 왼쪽 수비수, 최전방 공격수를 와일드카드로 낙점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감독은 올림픽 본선 첫 관문 통과를 위한 목표 승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조 1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역대 대회에서 2승(1패)을 하고도 8강에 못 올라간 적이 있다.

1승1무1패를 하더라도 동률이 되면 장담할 수 없다.

일단 전승을 한다는 목표로 모든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4년 전 아테네 대회 때는 한국이 멕시코를 꺾고 그리스, 말리와 비겨 1승2무로 8강행에 성공했다.

지난 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정면대결을 피해 심리적으로 낫다는 그는 "첫 상대 카메룬과 이탈리아는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라면서 "카메룬은 현지에 와 있는 아프리카 팀들로부터 정보를 얻고 있다.

다음 달 툴롱대회에 나가는 이탈리아와 6월12일 일본과 평가전이 예정돼 있는 카메룬 경기를 모두 코칭스태프가 가서 지켜보고 전력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카메룬과 스타일이 비슷한 팀을 평가전 상대로 협회가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조에 속한 나이지리아나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강호들과 예비 대결을 벌일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러나 친황다오에서 카메룬(8월7일), 이탈리아(10일)전을 치른 뒤 온두라스와 세 번째 경기를 위해 상하이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베이징까지 특급열차로 간 뒤 다시 비행기를 탄다면 선수들이 피로가 쌓일 것"이라면서 "베이징을 들르지 않고 직접 이동하는 특별 항공편 등을 조직위가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과 홍명보 코치는 상하이스타디움과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을 본 뒤 23일 귀국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