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경기 진행을 위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노력이 시즌 초반 파울수 감소, 실제경기시간 증가 등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치른 58경기에서 파울은 경기당 평균 32.4개가 나왔다.

지난해(253경기) 39.9개보다 경기당 7.5개나 줄어든 수치로, 2006 독일 월드컵의 경기당 평균 파울수 36.1개보다도 적다.

이재성 연맹 심판위원장은 "올 시즌 평균 파울수 목표는 36개다.

무난히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2006-2007 시즌 경기당 평균 파울수는 26개였다.

파울수는 줄었지만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판정 항의나 경기 지연 행위 등에 대한 경고는 늘었다.

경고 사유 중 지난해 4위(10.5%)에 해당했던 '경기 지연'은 올 시즌 13.2%로 3위, 6위(8.0%)였던 '항의'는 8.5%로 4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라운드별 베스트팀에 선정된 팀의 해당 경기의 실제경기시간은 평균 57분20초로 독일 월드컵의 경기당 평균(55분15초)보다 많았다.

프로연맹은 "실제경기시간의 경우 지난해 가장 파울이 적었던 경기(26개)는 56분, 파울이 가장 많았던 경기(58개)는 47분이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의 평균 실제경기시간은 65분이다.

빠른 경기 진행은 물론 프로연맹이 올 시즌 주요 판정 가이드라인 중 하나로 꼽은 '추가 시간의 정확한 적용'도 실제경기시간을 늘리는데 한 몫 했다.

올 시즌 평균 추가시간은 전반 3분3초, 후반 5분18초로 전년(전반 1분15초, 후반 2분50초) 대비 총 4분16초가 증가했다.

추가시간이 늘면서 이 시간대 득점도 지난해 총 득점의 6.1%(571골 중 35골)에서 올해는 11.1%(135골 중 15골)로 늘어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해졌다.

이재성 심판위원장은 "추가시간을 정확하게 적용하는 것은 팬과 약속이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난 경기라 하더라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엄격하게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