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골잡이 박주영(FC 서울)과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외국인 스트라이커 라돈치치(인천)가 소속 팀 간판 공격수의 자존심을 내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박주영이 공격을 주도하는 서울은 16일 오후 8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라돈치치가 버티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삼성 하우젠컵 2008 3라운드 A조 홈 경기를 치른다.

이번 매치에서 박주영과 라돈치치 둘은 지난 주말 각각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나왔던 골대 불운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박주영은 지난 13일 수원 삼성과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왼쪽에서 감아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서울은 결국 마무리 부족으로 선제골 기회를 놓쳤고 후반 초반 2골을 내리 헌납한 끝에 주저앉았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세뇰 귀네슈 감독의 지휘 아래 서울은 수원 전 패배를 빨리 잊고 인천 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게다가 서울은 최근 홈에서 2연패를 당하고 컵 대회에서는 1무1패로 무승을 기록한 터라 박주영의 발끝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정규리그에서 두 골을 넣었던 박주영은 컵 대회에서는 아직 골 맛을 못 봤다.

서울에 맞서는 인천 역시 라돈치치가 이번 경기에서는 한 방 터뜨려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시즌 3호 골을 기록 중인 라돈치치는 13일 성남 일화와 홈 경기에서 헤딩 슛을 여러 차례 날렸지만 크로스바와 포스트를 한 번씩 맞히는 골대 불운을 겪었기에 서울 전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인천은 탄탄한 수비라인의 지원 속에 애물단지에서 해결사로 변신한 라돈치치를 최전방에 배치한 뒤 빠른 역습으로 서울의 허점을 공략한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목표로 했던 승률이 선수 구성상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공격적인 부분만 잘 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라돈치치에 거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1무1패로 A조 4위에 머물러 있는 인천은 이번 경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