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선착한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유지될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조련 하에 롯데는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괄목상대로 거듭났다.

팀 평균자책점(3.12)과 팀타율(0.289)에서 8개 구단 가운데 각각 1,2위에 오르는 완벽한 투.타 조화와 함께 기동력과 장타력까지 갖췄다.

모든 것이 완벽한 듯 보이지만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임경완이 지키고 있는 마무리.
일찌감치 로이스터 감독으로부터 마무리로 낙점된 임경완은 올해 7경기에 나서 3세이브를 올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투구내용은 불안하다.

지난 5일 LG전에서는 연장 10회말에 등판해 최동수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았고 13일 KIA전에서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면서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준 끝에 어렵게 세이브를 올렸다.

낮게 컨트롤되는 공과 땅볼 유도 능력은 마무리 투수로서 강점이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42로 다른 팀 마무리투수에 비해 높은 것이 걸린다.

25차례의 도루 시도 가운데 일곱차례 저지에 성공하며 8개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한 강민호의 도루저지율도 불안 요소다.

시즌을 앞두고 발바닥을 다쳐 연습량이 부족했다는 설명이지만 기동력이 강조되는 올해 흐름상 롯데는 강민호의 강한 어깨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발 빠른 팀을 만날 경우 고전을 할 가능성이 있다.

타선에서는 초반부터 장타를 펑펑 쏘아 올리던 카림 가르시아의 페이스가 최근 떨어진 점이 불안하다.

바깥쪽 공을 밀어쳐서 홈런을 날리는 파괴력을 과시했던 가르시아는 주로 몸쪽 공으로 승부를 펼친 삼성과 KIA 투수진들을 상대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팀 전체적으로는 동계 훈련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훈련량을 소화한 로이스터 감독의 방침이 체력의 한계가 드러나는 여름철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건이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팀들과 비교해 볼 때 훈련량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처럼 훈련량을 줄인 것은 드문 일이라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