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첼시간 `더블'(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 2관왕) 쟁탈전과 박지성(27.맨유)의 우승메달 기대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맨유와 첼시는 정규리그 1, 2위로 우승을 다투고 있고 나란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더블 달성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또 박지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널과 경기에서 9경기째 출전, 정규리그 우승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자격(10경기)에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이와 함께 득점왕을 예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의 골 퍼레이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맨유-첼시 '더블 전쟁' 승자는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는 맨유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첼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챔피언 맨유는 14일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호날두의 페널티킥과 오언 하그리브스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낚았다.

맨유는 시즌 25승5무4패(승점 80)로 첼시(승점 74)와 간격을 승점 6차로 벌렸다.

첼시가 한 경기 더 남아 있음에도 맨유의 통산 열일곱번째 우승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블랙번(20일), 첼시(20일), 웨스트햄(5월4일), 위건(12일)전 등 4경기를 남겨둔 맨유가 첼시보다 정상 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사실상 결승이나 다름 없는 20일 첼시와 외나무 다리대결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우승은 떼어놓은 당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첼시도 지난해 맨유에 우승컵을 내줬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고 벼르고 있어 맨유로선 안심할 수 없다.

첼시는 지난해 9월24일 원정 0-2 패배를 안방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아스널은 맨유전 패배로 승점 71을 유지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4경기에서 전승으로 승점 12점을 얻더라도 맨유가 1승1무(승점 4점) 이상만 올려도 우승 꿈이 좌절되기 때문이다.

맨유-첼시의 더블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맨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AS 로마(이탈리아)를 따돌리고 준결승에 올라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첼시도 챔피언스리그 8강 상대였던 페네르바체(터키)에 1차전을 1-2로 내주고도 2차전에서 2-0으로 이겨 4강에 합류, 리버풀과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맨유와 첼시 중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동시에 이룬다면 더블을 완성하게 된다.

◇'100% 승리자' 박지성, 우승 메달까지?

맨유가 2연패를 달성한다면 박지성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우승 메달을 차지할 공산이 크다.

박지성은 아스널전까지 정규리그 9경기에 출장해 우승 메달 획득자격 요건인 10경기에 바짝 다가섰다.

남은 정규리그 4경기 중 한 경기에라도 나서면 메달을 목에 건다.

최근 활약은 박지성의 메달 기대를 부풀린다.

박지성은 2일 AS로마와 챔피언스리그 1차전부터 아스널전까지 4경기 연속 출장했다.

이중 정규리그인 미들즈브러전(7일) 교체 출장을 빼면 3경기는 선발 출격이다.

특히 박지성이 이번 시즌 선발 출격한 10경기에서 팀이 전승을 거둬 `박지성 선발 출전=맨유 승리'라는 공식이 생겼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스피드가 떨어진 노장 라이언 긱스보다 박지성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해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지성의 활발한 움직임이 맨유 승리에 밑거름이 되고 있어서다.

◇'득점기계' 호날두 골 행진 어디까지?

호날두는 아스널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정규리그 28호 골로 득점 부문 1위를 질주했다.

맞대결을 펼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가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선제골을 쏘았지만 이제 20호다.

득점 2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도 블랙번전에서 22호 골을 넣었지만 호날두 추월은 어려워 보인다.

이제 관심은 호날두가 과연 몇 골로 정규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할지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20골을 일찌감치 넘어섰고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에 올랐던 2005-2006시즌의 27골도 1골 차로 앞섰다.

호날두는 앙리가 2003-2004시즌, 케빈 필립스(당시 선덜랜드)가 1999-2000시즌 각각 기록했던 30골에 도전한다.

두 골을 보태면 앙리, 필립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3골을 추가한다면 1995-1996시즌 득점왕인 앨런 시어러(블랙번) 이후 12년 만에 정규리그 31골의 주인공이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