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고 외국인선수의 파괴력을 보여라'

3일부터 열리는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로드리고 로드리게스 질(현대캐피탈)의 부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드리고는 지난해 숀 루니를 러시아로 떠나보낸 현대캐피탈이 시즌 중반 고심 끝에 영입한 외국인 선수.
5라운드 중반 첫 선을 보여 한 박자 빠른 스윙과 파괴력있는 스파이크로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좀처럼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베일에 가려 있다.

정규리그 7경기 17세트에서 64점을 올린 것이 전부다.

급기야 7라운드 막판 프로팀과 경기에서는 복근 부상을 이유로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호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는 로드리고를 기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부상 정도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이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일각에선 상대방 허를 찌르는 데 능한 김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력 노출을 꺼려 일부러 로드리고를 쉬게 했다는 `음모설'이 제기되고 있다.

김 감독이 외국인선수 선정 과정에서 정규리그가 아닌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이상 굳이 로드리고를 내보내 상대방에게 연구할 기회를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음모설의 근거다.

반면 진짜로 부상이 심각해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는 관측도 있다.

아무리 전력 노출을 자제한다고 해도 중요한 경기에 앞서 실전 감각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잠깐이라도 경기에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플레이오프 출전이 확실시되는 로드리고가 얼마만큼 활약하느냐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여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만은 자명하다.

다양한 공격 루트와 높은 블로킹 높이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캐피탈로서는 어려울 때 득점을 해줄 선수가 나타나면 전력의 마지막 조각이 완성된다.

따라서 로드리고가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처럼 `해결사' 역할을 맡아준다면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에 비해 한 단계 수준높은 팀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올시즌 뒤늦게 팀에 합류한 로드리고의 몸상태에 팬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