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순간적으로 통증만 없애는 치료만 했지만 이제는 부상의 원인을 제대로 잡아내야죠"

'진통제 투혼' 속에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의 영광을 차지한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부상 치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연아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도 부상 때문에 힘든 경기를 치렀다"며 "지난해 여름 동안 열심히 훈련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부상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상에 비하면 만족스런 결과"라며 "이제 지난 일인 만큼 편안하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꼬리뼈 부상과 허리 통증의 악재 속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면서 선전했던 김연아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서 갑작스런 고관절 부상으로 또 한번 시름 속에 대회를 치렀다.

김연아는 "이번에는 시간이 모자라 통증을 없애려고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썼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부상의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했다.

이제부터 재활도 많이 하면서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07-2008 시즌을 마친 소감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며 "다음 시즌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변화를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특히 "주니어 때는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어색하고 표정을 숨기지 못했지만 이제는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고 말해 실력뿐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한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에 대해선 "아직까지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는 아니다"며 "여자 선수들이 하기 힘든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도 뛴다.

또 실수를 하더라도 계속 시도하는 노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