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 박지성-정대세 첫 대결 ‥ 박지성 “정대세와 싸움 아니다”

월드컵 최종예선 길목에서 만난 남북 축구대표팀이 '산소 탱크'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아시아의 루니' 정대세(24ㆍ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앞세워 한판 승부를 벌인다.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이다.

박지성과 정대세는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을 갖기 위해 24일 오후 상하이에 도착했다.

영국 맨체스터를 떠나 프랑스 파리를 거쳐 상하이로 날아온 박지성은 비행기가 한 시간 늦게 도착해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박지성은 공항에서 바로 대표팀이 훈련 중인 위안선 스포츠센터로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늦게 도착해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남북 축구대표팀의 주축인 박지성과 정대세의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선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성은 "몸 상태는 좋은데 비행기를 13∼14시간 타고 와 피곤하기는 하다"면서 "다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라 호흡을 맞추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내가 빨리 시차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첫 남북대결을 펼치는 박지성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이번 경기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평양이 아닌 중국에서 하게 돼 우리에게 유리한 면도 있다. 꼭 이기겠다"고 밝혔다.

박지성보다 앞서 이날 상하이에 도착한 정대세는 "박지성은 나보다 좀 더 수준있는 선수다. 도전하는 자세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지성은 "북한 대표팀 전체와 싸우는 것이지 한 선수와 싸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어는 포지션이든 상관없다. 일단 경기에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박지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허정무호의 북한전에서의 공격 옵션은 달라진다.

박지성은 지난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득점포까지 가동해 4-0 대승을 이끌었다.

북한의 정대세는 태극 전사들이 가장 경계하는 위협적인 선수로 지난해 6월 마카오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 세 경기에서 8골을 몰아쳐 득점상을 받았던 정대세는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같은 대회 본선에서도 두 골을 기록,공동 득점상을 수상했다.

당시 한국과의 대결에서 0-1로 뒤지다 동점골을 터트려 무승부로 끝나게 한 것도 정대세였다. 또 정대세는 지난달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 예선 원정 1차전에서도 풀타임을 뛰며 1-0 승리를 도왔다.

연승 행진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더 확실히 굳히려는 목표를 가진 남북대표팀의 희비는 박지성과 정대세의 활약에서 갈릴 것으로 축구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