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남북 대결(26일.중국 상하이)을 앞둔 북한 축구대표팀이 갑자기 훈련 장소까지 바꾸며 조심스레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북한이 24일 훈련 장소를 위안선 스포츠센터에서 훙커우 스타디움으로 변경했다고 전날 밤 중국축구협회를 통해 전해 들었다.

애초 24일 훈련은 위안선 스타디움에서 한국이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진행한 뒤 이어 북한이 오후 8시부터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26일 경기를 치를 훙커우스타디움으로 훈련 장소를 옮긴 것이다.

결전지인 훙커우스타디움에서 한 번이라도 더 훈련할 수 있게 된 것은 북한으로서는 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은 대회를 치를 경기장에서 전날 실시하는 마지막 훈련은 원정팀이 경기 시간대에 45분 간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제3국에서 경기를 갖게 됐지만 이번 남북대결은 엄연히 북한의 홈 경기다.

물론 북한이 전력을 감추면서 집중력을 갖고 훈련하기 위해 장소를 바꿨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 대표팀은 23일 오후 위안선 스포츠센터에서 비공개로 실시한 훈련을 끝마치고 경기장을 나서다 곧이어 시작될 허정무호의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대기하던 한국 취재진과 맞부딪치자 당황한 모습이었다.

김정훈 북한 감독은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됐습니다.

내일 훈련하고 이야기합시다"라고 말끝을 흐리며 서둘러 팀 버스에 올랐다.

북한 대표팀은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때도 훈련은 취재진을 물린 채 진행했다.

경기장을 둘러싼 철망에 달라붙어 훈련 장면을 지켜보는 것까지는 막지 않았지만 그라운드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했다.

당시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김 감독은 자신이 준비한 얘기만 밝힌 뒤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뜨는 등 언론 노출을 꺼렸다.

(상하이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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