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야구 개막이 1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는 조범현(KIA), 제리 로이스터(롯데), 이광환(우리) 등 감독 3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세대교체 바람이 뜨거워지면서 어느 해보다 참신한 인물들의 활약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운드에서는 2006년 입단 첫해 신인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류현진(한화)의 뒤를 잇기 위한 새내기 투수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현역 선수 시절 국보급 투수로 명성을 쌓은 선동열 삼성 감독이 대성할 선수로 꼽은 김성현(우리 히어로즈)과 정찬헌(LG)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 달 제주관광고를 졸업한 우완투수 김성현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과감히 마무리로 낙점됐고 광주일고 출신 정찬헌은 시범경기에서 12⅓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투를 펼쳐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중간계투로 1군 진입이 기대되는 최원제(삼성), 진야곱(두산), 윤기호(한화), 이범준(LG) 등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 선발자리를 꿰찬 3년차 유원상(한화)과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2년차 이용찬(두산)도 정규리그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복귀한 서재응(KIA)과 김선우(두산)는 시범경기에서는 약간 부진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이름값을 해낼지 궁금하다.

2001년 김태균(한화) 이후 명맥이 끊긴 타자 신인왕에 대한 도전은 더욱 반갑다.

KIA에서는 4번 후보인 오른손 강타자 나지완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2개, 타점 0.318로 묵직한 방망이를 휘둘렀고 165㎝의 단신 내야수 김선빈도 타율 0.393의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로 주목을 받았다.

또 장타력이 있는 내야수 모창민(SK)과 유력한 톱타자 후보 허승민(삼성), 백업포수로 기대되는 이희근(한화) 등도 주목할 신인이다.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외국인 선수들도 일단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아 그라운드에 큰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호세 리마(KIA)가 2승, 평균 자책점 1.06의 짠물투구를 펼친 것을 비롯해 게리 레스(두산), 마티 매클레리(롯데)가 1점대 방어율로 눈도장을 찍었고 다윈 쿠비얀(SK)도 탁월한 탈삼진 능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웨스 오버뮬로(삼성)과 마무리 투수 브래드 토마스(한화)는 평균 자책점이 4점을 넘기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빠른 발로 시범경기 도루 1위(10개)를 차지한 윌슨 발데스(KIA)와 홈런 3개로 장타력을 갖춘 덕 클락(한화), 타율 0.500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멕시코 대표 출신 카림 가르시아(롯데) 등 외국인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괜찮다는 평가다.

이밖에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마해영(롯데)과 이종범(KIA), 좌완투수 송진우(한화)와 우완 정민태(우리) 등은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다.

군대에서 복귀한 타자 박석민과 최형우(이상 삼성), 조성환(롯데), 채종범(SK), 투수 유동훈(KIA), 이재우, 이재영(이상 두산) 등도 1군에서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