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사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창단한 우리 히어로즈의 가세로 8구단 체제를 유지한 프로야구는 2008년 마케팅 역사의 새 장을 연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구단 관계자 사이에는 '팀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관중이 늘고 마케팅도 성공한다'는 의식이 깊이 뿌리 박혔으나 올해부터는 성적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됐던 마케팅이 독자적인 비중을 가지고 구단 수익 증대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마케팅 영역이 중시된 것은 센테니얼 인테스트먼트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나오면서부터다.

팀 이름을 후원기업에 팔아 구단 운영 자금을 충당하겠다며 '네이밍 마케팅'을 도입한 센테니얼은 우리담배㈜와 3년간 300억원에 계약을 하고 구단명을 우리 히어로즈로 결정했다.

이어 프로야구단 가입금 납입 및 유니폼 제작, 선수 연봉 등을 해결했다.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마친 우리 구단은 헬멧 등 소규모 후원 광고를 계속 유치하고 구장 펜스 광고 계약 등을 통해 계속 수익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운영비와 광고를 비롯한 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연간 20억원 미만인 입장 수입 등에 의존했던 각 구단의 마케팅 전략은 우리 구단이 펼치는 '수익구조 창출 실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 중이다.

각 구단은 그동안 구장 시설 개보수를 통한 '환경 마케팅', 성적에 연동된 '공짜 마케팅', 지역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조로 '지역 밀착 마케팅' 등을 펼치며 스스로 진화해왔으나 야구를 통해 직접 돈을 벌어보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우리 구단의 탄생으로 마케팅 전략의 일대 변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운영비 절감'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수익 개발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 하지만 달라진 환경만큼이나 마케팅 호재 요건도 충분해 각 구단은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3구단 시대

서울은 두산,LG(이상 잠실)와 우리(목동) 세 구단 시대로 재편됐다.

목동구장은 특히 서남권 팬과 일부 경기도 지역 팬까지 흡수할 수 있어 저변이 늘어났다.

서울의 상징성을 둘러싼 터줏대감과 신진세력 간 대표 논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파워

서재응과 호세 리마, 윌슨 발데스(이상 KIA), 김선우(두산) 등 메이저리그에서만 봤던 선수들이 국내 팬들과 인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마티 매클레리, 카림 가르시아 등 역시 빅리그 용병들을 앞세워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특히 전국적인 흥행 폭발력을 갖춘 KIA와 롯데가 비상을 준비하면서 전체적인 흥행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SK, 스포테인먼트 두 번째 실험

야구 경기 시간에 열리는 모든 것을 경쟁 대상으로 규정하고 야구장을 '스타디움'이 아닌 '볼파크'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지난해 챔프 SK는 올해도 두 번째 스포테인먼트를 펼친다.

최신식 구장을 소유한 팀답게 구장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미니열차, 만화 캐릭터를 차용한 대형 놀이터를 신설, 가족 관객을 끌어들이겠다고 했다.

패밀리 레스토랑과 먹거리 업체를 구장에 입점시키는 등 문학구장은 볼거리가 많은 놀이동산이 된다.

SK는 지난해 성적도 좋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전년대비 관중 98% 증가라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인천 연고팀으로는 처음으로 65만명을 달성했다.

신영철 SK 사장은 "올해 관중 목표는 70만명인데 성적까지 도와준다면 100만명 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마케팅만으로도 저변 확대를 꾀해 70만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후발주자 SK의 계속되는 실험은 마케팅에 소극적이던 기존 구단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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