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 남북대결을 앞둔 허정무호가 결전지인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첫 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2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을 갖는 축구대표팀은 23일 낮 상하이에 도착, 이날 오후 8시부터 위안선스포츠센터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훈련에는 이날 영국에서 바로 상하이로 날아온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까지 가세했다.

해외파들은 허정무 감독이 장시간 이동 등을 고려해 휴식을 취하라고 했지만 스스로 훈련에 나서 국내파 선수들과 발을 맞췄다.

발목을 다쳤던 이종민(서울)도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은 경기장의 ¼ 크기보다 약간 적은 좁은 지역에서 곳곳에 훈련용 콘으로 골대를 만들어 놓고 두 편으로 나눠 미니게임을 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밀집된 공간에서 빠른 상황 판단 후 패스 연결을 해야 하는 만큼 집중력을 요하는 훈련이었다.

선수들은 금세 땀으로 젖었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허 감독은 미니게임 도중 박주영(서울), 조재진(전북), 염기훈(울산), 서상민(경남) 등 공격수들을 차례로 불러 따로 슈팅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미니게임 후 패한 팀 선수들은 골대를 찍고 돌아오는 벌칙을 받았는데 정해성 코치가 "선착순 다섯 명"을 외치며 끝까지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허 감독은 훈련 후 "(준비 시간이 짧아)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것도 바쁘다"면서도 "해외파를 포함해 선수들의 몸 상태는 괜찮은 편"이라며 첫 훈련에 만족해 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훈련에 앞서 전날 상하이에 도착한 북한 대표팀도 같은 장소에서 담금질을 했다.

북한 대표팀의 훈련 때는 중국 공안이 경기장 출입문에 지켜 서서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훈련을 마친 북한 대표팀 김정훈 감독은 '훈련이 어떠했느냐'는 한국 취재진의 물음에 "됐습니다.

내일 훈련하고 이야기하자"고 말끝을 흐리며 서둘러 팀 버스에 올랐다.

북한 대표팀 버스가 떠난 뒤 한국 선수단 차량이 훈련장에 도착해 남북 선수들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상하이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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