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을 따러 이 곳에 왔습니다."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남북대결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이영표(토트넘)와 설기현(풀럼)이 허정무호에 합류, 필승 각오를 전했다.

설기현과 이영표는 23일 오후 상하이에 도착해 먼저 와 있던 대표팀에 합류, 여장을 푼 뒤 위안선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첫 팀 훈련에 바로 참가했다.

훈련에 앞서 이영표는 "컨디션은 좋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경기를 하는 것보다도 승점 3을 따는 것이다.

일단 최종예선 진출이 목표인 만큼 우리는 승점을 따러 이 곳에 왔다"며 선수단을 대표해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설기현도 "몸 상태는 괜찮다.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제 3국인 중국에서 경기를 해 우리에게 좀 더 유리한 면도 있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수비를 두텁게 하다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하는 데 대해 이영표는 "항상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대가 어떤 전술로 나오든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북한 선수들의 압박이 좋아 우리 공격수들이 바른 패스로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상대보다 뛰는 데 뒤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상대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이영표는 "우리 수비 조직력만 잘 가져가고, 우리가 하던 대로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골을 넣고 승점을 따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기현도 "정대세의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얘기를 많이 들어 좋은 선수라고 알고 있다.

요주의 선수라 잘 막아내야 하겠지만 우리가 준비한 대로만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는 최근 소속팀에서 결장 경기 수가 늘고 있는 데 대해 "그런 일은 언제나, 누구한테나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지만 20년 가까이 운동하는 동안 내가 경기를 뛸 때 벤치에 앉은 많은 선수들이 있다.

사정이 바뀌었다고 해서 불만을 가질 일은 아니다"라고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경기 감각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처지인 설기현은 "개인적으로 경기 감각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은 한다"면서도 "하지만 계속 훈련해 왔고 체력적인 부분 등 특별한 문제는 없다.

열심히 하겠다"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