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최단신 내야수 김선빈(19.KIA 타이거즈)이 2008 시즌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키가 165㎝에 불과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모습은 듬직하기만 한다.

김선빈은 20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우리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유격수 겸 7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첫 도루까지 성공한 뒤 환호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23(26타수 11안타)로 팀에서 가장 높고 타점도 7개나 올리면서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중심타자로 뛰던 고교 때보다 타격자세를 작게 바꾸면서 밀어치는 우중간 안타가 많이 나오고 삼진이 2개에 그칠 정도로 정교함이 좋아졌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활약을 이어가면 정규리그 개막 후 유격수로 활약할 메이저리그 출신 윌슨 발데스의 백업요원을 넘어 베테랑 2루수 김종국의 주전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선빈은 키가 작은 탓에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순위로 뒤늦게 호명됐다.

하지만 고교시절 재치있는 플레이로 동대문야구장에서 `흙속의 진주'를 찾으려는 프로팀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일찌감치 사로잡았다.

김선빈은 전남 화순고에서 최고 140㎞ 중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에이스로 활약했고 등판하지 않을 때는 대부분 유격수로 빈틈없는 수비를 자랑했다.

더구나 4번 타자로 출루한 뒤 빠른 발을 앞세운 기막힌 주루플레이로 도루를 연거푸 성공해 상대팀들의 얼을 빼놓기도 했다.

2학년이던 2006년 4월에는 약체인 화순고를 대통령배대회 4강까지 올려놨고 지난 해에는 청소년대표로 발탁돼 쿠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172㎝의 키에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태극마크까지 단 손시헌(상무)을 보고 자신도 프로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김선빈은 "지난 해 프로에서 후순위에 지명받고 실망해 대학에 진학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프로에서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일단 1군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이고 신인왕에도 욕심이 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조범현 KIA 감독은 "김선빈은 신인 치고 집중력이 좋다.

내야수의 백업요원으로 충분히 활용도가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