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시간 부족,연습 장소 부족,수면 부족.'

2007-2008시즌 피겨스케이팅을 총 결산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김연아(18ㆍ군포수리고)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오는 17일(한국시간)부터 일주일간 스웨덴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그러나 지난 1월 말 캐나다 전지훈련 중 고관절 통증이 생겨 2월11일 귀국한 이후 국내에서 35일간 재활 치료를 해왔다.

지난 6일에는 브라이언 오서 전담 코치가 입국,훈련에 합류해 대회를 준비해 왔다.

김연아는 오후 내내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다 보니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 갈 수 없어 오전 5시 기상한 뒤 오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새벽 훈련을 하고 있다.

재활 치료가 끝나고 나면 다시 롯데월드 링크장으로 돌아와 밤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올빼미 훈련'에 들어간다.

그나마 링크 대관이 어려워 다른 선수들과 함께 더부살이 훈련을 하는 실정이다.

훈련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어 이른 아침과 밤 늦은 시간에만 훈련을 하게 돼 결과적으로 하루에 4시간도 채 못 자는 힘겨운 일정을 강행하고 있는 것.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13일 "김연아의 현재 몸 상태는 정상 컨디션의 80% 수준이다.

그러나 고관절 부상 부위의 통증만 심해지지 않는다면 선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서 코치는 "처음 김연아의 상태를 점검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

매일 스핀ㆍ스텝ㆍ점프 등 개별적인 기술을 쪼개어 완성도를 높여왔다.

장기간의 재활 치료로 인해 체력이 많이 약해져 기술요소의 성공률이 떨어질 수 있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김연아는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여자 싱글은 19일 오후 10시부터 쇼트프로그램이,21일 오전 2시30분부터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벌어진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김연아와 함께 김나영도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