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다.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고 싶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신인 투수 정찬헌(18)은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등판해 최고 시속 146㎞의 빠른 볼을 앞세워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9-5 승리를 이끈 뒤 환하게 웃었다.

"선발로 나서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 정찬헌은 라이벌에 대한 질문에 "진야곱(두산)으로 생각했는데 요즘 잘 나오지 않고 있고 팀 동료 이형종은 팔꿈치 부상이 있다.

나로서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서 목표가 다소 소박하지만 프로무대에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정찬헌은 이날 칼날 제구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가 45개에 불과했고 삼진도 3개나 잡는 위력을 떨쳤다.

지난 8일 삼성과 시범경기에 처음 구원등판해 2⅓ 이닝을 무안타로 막은데 이어 6⅓ 이닝 동안 한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피칭'이다.

정찬헌은 시범경기 호투로 선발자리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LG는 토종 에이스 박명환을 필두로 호주 출신 크리스 옥스프링, 지난 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제이미 브라운 등 3선발까지 결정된 상태다.

정찬헌은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미국프로야구 출신 좌완 봉중근, 이승호, 심수창, 정재복 등과 경쟁에서 일단 가장 앞서가고 있다.

키 187㎝의 정찬헌은 신인 선수 2차 지명에서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로 투구폼이 간결하고 신인답지 않은 배짱이 돋보인다.

지난 해 5월 광주일고를 대통령배 우승으로 이끈 뒤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같은 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서도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정찬헌은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힘을 강화했고 박명환 등 선배들로부터 투구요령을 배우면서 기량이 쑥쑥 늘고 있다.

정찬헌은 고등학교 때보다 달라진 점을 묻자 "직구에 힘이 많이 붙었다.

커브도 각이 날카로워졌고 슬라이더 역시 느낌이 편해졌다.

전지훈련에서 배운 체인지업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 시즌 후반부터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박 LG 감독도 "정찬헌은 씩씩하게 잘 던졌다.

대담한 투구가 돋보인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팀에 광장히 보탬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인천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