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축구 내셔널리그의 K-리그 승격제도가 폐지되고 대신 2-3년 안에 프로 2부 리그가 출범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김재한 부회장과 한국프로축구연맹 박규남 부회장, 한국실업축구연맹 김기복 부회장은 지난 달 11일과 25일 두 차례 승격제 존속 여부를 논의한 끝에 지난 2년 간 파행을 겪은 K-리그 승격제를 폐지하고 앞으로 준비기간을 거쳐 프로 2부리그를 출범시키기로 큰 틀에 합의했다.

김재한 부회장은 6일 "지난 2년 내셔널리그 팀의 승격을 시도했지만 그나마 여건상 가능하다고 봤던 국민은행과 미포조선이 모두 올라가지 못했다.

따라서 이 기간은 시행착오를 겪은 과정이라고 보고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대신 내셔널리그 팀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두고 2-3년 안에 프로 2부 체제를 만들어 승강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빠르면 오는 2010년께 프로로 전환할 수 있는 6-8개 팀이 나오면 2부 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는 그림을 갖고 승강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한 부회장은 그러나 "이 안은 윤곽을 잡았을 뿐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하고 내셔널리그 각 팀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셔널리그 팀들은 지자체와 공기업이 많아 별도 법인을 만들고 수익창출 모델을 개발하는 등 프로 전환을 위해선 난제가 많다"고 말했다.

실업축구연맹 김기복 부회장은 "승격제를 유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사실"이라며 "7일 이사회에서 각 구단 의견을 취합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내셔널리그 팀들은 승격제와 관련해 당장 K-리그로 올라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인 점을 감안, 3-5년의 유예기간을 두도록 해달라는 입장을 실업축구연맹에 제출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