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 골절상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3.성남시청)가 부상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재활훈련을 중단, 내달 예정된 2008-2009시즌 대표선수 선발전(4월4-5일)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안현수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5일 "무릎 수술 이후 재활훈련에 몰두하던 안현수가 철심을 박은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을 느껴 훈련을 중단했다"며 "현재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지난달 16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넘어져 왼쪽 무릎 슬개골 골절상과 함께 후방십자인대를 다친 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다음 시즌을 내다보면서 재활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훈련 강도를 조금 높이면서 철심을 박은 부위에 염증이 발생, 훈련을 전면 중단했고 5월이나 되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내달 예정된 대표선발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 것.
1년에 한 번 치러지는 대표선발전은 2008-200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을 뽑는 자리다.

안현수가 대표선발전에 나서지 못하면 월드컵 시리즈는 물론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돼 대표팀 전력에 비상이 걸리게 된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쇼트트랙의 현실에서 안현수의 대표팀 자격 부여 문제는 논쟁의 여지를 남길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손세원 성남시청 감독은 "안현수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인 만큼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도 어느 정도 정상을 참작해 줘야 한다"며 "원칙이 있더라도 연맹과 다른 선수들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손 감독은 또 "뼈도 아직 덜 붙은 상태여서 5월까지 스케이트화를 신지 않고 완전히 쉬어야 한다"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재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빙상연맹도 안현수의 부상 장기화로 인한 대표선발전 불참에 난처한 입장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쇼트트랙 코치와 선수들을 아울러 전반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반대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미리 상황을 고지해 충분한 내부 협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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