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광화문 청계광장.

잉글랜드 미남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3.LA갤럭시)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프리킥 시범을 보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위 아 스트롱 위드 베컴'이란 제목의 행사에 참가한 베컴이 1일 K-리그 FC서울과 모토로라컵 LA 갤럭시 코리아투어를 앞두고 팬 서비스로 '청계천 프리킥'을 때렸다.

길가던 시민들의 시선은 모자가 달린 흰 트레이닝복 차림의 베컴에게 꽂혔다.

마침 점심 시간대라 인근 직장인들까지 가세해 인파는 계속 늘었고 경찰이 주변 도로를 통제하기도 했다.

도착 두 시간 전부터 기다리던 수천명의 팬들은 LA 갤럭시 유니폼을 입고 나와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주변 건물 창가에도 얼굴을 내민 직장인들이 잔뜩 몰렸다.

베컴은 팬들이 모아준 사진 2천8장으로 포토월을 만든 뒤 기념촬영을 했다.

팬들이 갑자기 몰려 베컴 매니지먼트사 측이 안전 사고를 우려해 이벤트를 도중에 취소하려 했을 정도였다.

팬들 사이에선 '세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너무 한 것 아니냐'는 고함도 나왔다.

겨우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돼 베컴은 40여명의 유소년과 축구 클리닉을 했고 이어 프리킥 비법을 공개했다.

베컴은 "내 프리킥의 비밀을 모두 밝힐 순 없지만 차는 순간 공에 정확하게 발을 갖다대 임팩트를 주는 게 중요하다.

볼을 찰 때는 골대 모서리를 향해 아래쪽을 차야 한다"고 했다.

베컴은 미리 설치된 미니 축구장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오른발 슈팅으로 세 차례 모두 정확히 골문에 꽂아 박수를 받았다.

꼬마 축구선수들과 어울려 프리킥을 지도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낸 베컴은 "프리킥은 계속 연습하면 나아진다.

어릴 때는 즐겁게 자신감을 갖고 축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클리닉 이후 베컴은 또 서울과 대구, 대전, 광주, 대전, 부산의 아디다스 매장을 연결하며 팬들과 직접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베컴은 팬들과 통화에서 "여가시간엔 가족과 함께 보낸다.

취미도 가족과 지내는 것이다.

축구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베컴은 마지막으로 아디다스에서 선물받은 태권도복을 입었다.

태극마크가 선명한 도복에 검은 띠까지 착용한 베컴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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