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의 '필살기'를 앞세운 아사다 마오(18.일본)가 쿼드러플(공중 4회전)에 실패한 '일본 라이벌' 안도 미키(21)를 제치고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우승 메달을 차지했다.

또 한국을 대표해서 나선 김나영(18.연수여고)은 4위에 오르면서 내달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사다는 16일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고난도 트리플 악셀을 포함해 7개의 점프 과제를 실수 없이 처리하면서 132.31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60.94점)을 합쳐 총점 193.2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로 연기를 시작한 아사다는 기본점수 7.50점에 가산점을 1.86점이나 받으며 경쾌하게 시작했다.

아사다는 트리플 러츠에서 잘못된 에지 사용으로 점수가 깎였지만 이후 이어진 네 번의 점프에서 모두 가산점을 챙기면서 기술요소 점수 71.90점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 60.40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까지 1위를 휩쓸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아사다는 경기가 끝난 뒤 "감사합니다.

저의 이름은 아사다 마오입니다"라는 한국말로 관중의 큰 박수를 받은 뒤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줘 감사한다"며 자신의 애견인 에어로가 생각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쇼트프로그램 3위 조아니 로셰트(22.캐나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나 점프 착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최고 점수(119.35점)를 경신한 119.50점을 받아 총점 179.54점으로 안도를 누르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안도는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러츠부터 착지가 불안하더니 과감하게 도전한 쿼드러플 살코우마저 2회전으로 처리하는 난조를 보이면서 점수를 깎여 117.59점으로 부진, 총점 177.66점으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시니어 무대에 처음 나선 김나영(18.연수여고)은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을 시작으로 연속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과 트리플 러츠-더블 토우 콤비네이션으로 이어지는 세 차례의 점프 과제를 깨끗하게 소화하며 관중의 함성을 자아냈다.

김나영은 스핀과 스파이럴 과제도 무난히 연출하며 연기의 절정으로 치달았지만 오히려 난도가 낮은 트리플 토루프에서 착지가 불안했던 게 '옥에 티'였다.

하지만 김나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 점수인 105.41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53.08점)을 합쳐 역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158.49점으로 당당히 4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 13위였던 김채화(간사이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난조로 점수를 제대로 얻지 못해 69.09점에 그쳐 총점 115.85점으로 16위에 머물렀다.

(고양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