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승패도 반드시 챙기겠다."

2008 동아시아연맹(EAFF)컵(17~23일.중국 충칭) 축구대회 출격을 눈앞에 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국내파 위주로 팀을 꾸린 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13일 중국으로 출국하기 하루 전날인 12일 오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국내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동아시아연맹컵 대회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승패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두 가지를 모두 잡고 싶다"고 밝혔다.

해외파들이 빠져 국내파 위주로 팀을 구성한 허 감독은 이어 "해외파 선수들에게 의존해서는 대표팀의 발전은 불가능하다"면서 "국내파들이 2진이라 해도 함께 강해져야 대표팀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격 패턴에 대해서는 "박주영을 원톱으로 쓰기에는 상대 팀이 이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새로 합류한 고기구와 이근호가 제 역할 해 줄 것으로 믿는다.

미숙한 점이 있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다.

다양한 공격 카드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그러나 태극전사들의 볼 처리 미숙과 골 결정력 부족을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문전 처리 상황에서 볼 처리가 미숙하고 골 결정력도 낮다.

그 이유가 있다.

문전에서 볼 컨트롤이 제대로 안 되고 집중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고치기 위해 많이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전이 아닌 곳에 있을 때 볼 컨트롤은 좋다.

하지만 슈팅을 할 때면 마음이 급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영점 몇 초라도 두뇌는 냉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의 개인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관우(수원)도 동아시아연맹컵 대회 우승을 목표로 선전을 다짐했다.

이관우는 훈련을 마친 뒤 "전 국민이 원하는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대회는 큰 대회다.

중국과 첫 경기부터 이겨 한국 축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주전으로 뛰든 후보로 있든 1분을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고참 선수로서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

또 어린 선수들을 끌어 올리도록 하겠다"면서 살림꾼이 될 것임을 자처했다.

(파주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