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국내외에서 굵직한 스포츠 경기가 다양하게 열린다.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계속되는 이번 설연휴에는 민속씨름대회,2010년 월드컵축구대회를 향해 첫 걸음을 내딛는 축구국가대표팀 경기,순위 경쟁이 치열한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등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 '1인자' 신지애(20.하이마트)가 호주 원정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골프=호주 원정에 나선 신지애가 지난주 첫 대회 MFS호주여자오픈에서 2위에 그친 아쉬움을 풀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무대는 7일부터 나흘간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스GC에서 열리는 유럽LPGA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신지애는 호주여자오픈 연장전에서 맞붙었다가 패배한 호주의 간판 골퍼이자 지난해 챔피언 캐리 웹(호주)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신지애는 작년에도 웹에게 2타 뒤진 2위에 올랐던 터라 이번 대회는 설욕전을 펼쳐야 할 상황.

미국PGA투어에서는 양용은(36) 위창수(36.이상 테일러메이드) 케빈 나(24.코브라골프) 박 진(31.던롭스릭슨) 등이 8일 AT&T페블비치프로암대회에 나간다.김경태(22.신한은행) 배상문(22.캘러웨이)은 아시안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인도마스터스에 7∼10일 출전,올해 샷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축구=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상암벌에서 '진짜 데뷔전'을 치른다.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첫 경기로 상대는 중앙아시아 복병 투르크메니스탄.투르크메니스탄은 전력이 베일에 가려있고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덜미를 잡힌 적도 있어 맘놓을 수 없는 적수다.지난달 30일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실망감을 안겨준 허정무호로서는 심기일전을 해야 할 한판이다.

힘을 보태기 위해 합류할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해외파 3인방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거리.박지성은 이 경기 후 다시 날아가 10일 밤 10시30분 맨체스터시티와 '맨체스터 더비'를 벌인다.설기현과 이동국은 9일 자정 맞대결 가능성이 있고 이영표도 같은 시간 더비카운티와 일전이 걸려 있다.

◆설날씨름대회=프로팀과 아마추어팀이 함께 출전하는 씨름대회가 3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다.7일과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프로팀 현대삼호중공업과 아마추어팀 선수 150여명이 참가하는 설날대회가 펼쳐진다.이번 대회는 7일 백마-거상 통합장사전(90㎏ 이하),8일 백호-청룡 통합장사전(90.1㎏이상)으로 열려 체급이 다른 선수들끼리 벌이는 대결이 흥미롭다.백마-거상전에는 구자원과 조세흠이 유력한 장사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벡호-청룡장사전에는 황규연 이슬기 최병두로 구성된 현대삼호중공업을 누가 견제할지가 관심사다.

◆프로배구=연휴 기간 코트를 뜨겁게 달굴 팀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치열한 3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연휴 첫날인 6일과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격돌한다.1위 삼성화재를 추격하면서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는 두 팀 모두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고 있어 한 치 양보없는 혈전이 될 전망이다.여자부에서는 이번 시즌 2승2패로 1위 쟁탈전을 벌이는 흥국생명과 KT&G가 설날인 7일 맞붙는다.

◆프로농구=원주 동부가 독주체제를 굳혔지만 4강 직행 티켓과 6강 티켓을 다투는 팀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6일에는 1위 동부-2위 안양 KT&G(원주),창원 LG-울산 모비스(창원)의 카드가 준비돼 있고 7일에는 대구에서 대구 오리온스와 전주 KCC가 맞붙는다.8일에는 2경기,9일에는 3경기,10일에는 4경기 일정이 잡혀 있어 순위표가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여자농구는 1∼3위 팀이 확정된 가운데 4강 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놓고 천안 국민은행과 춘천 우리은행이 총력전을 펼친다.공교롭게도 국민은행은 8일,우리은행은 10일에 최강팀 안산 신한은행과 대결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