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스코츠데일TPC와 악연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며 시즌 두번째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7천2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FBR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순위는 10위 밖인 공동14위(6언더파 136타)에 머물렀지만 공동 선두 그룹(9언더파 133타)에 불과 3타 밖에 뒤지지 않아 남은 이틀 동안 충분히 따라 잡아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최경주는 지금까지 다섯번 스코츠데일TPC에서 열린 대회에서 네차례나 컷오프됐던 나쁜 기억을 훌훌 털어버린 것이 반갑다.

하지만 이틀 내리 이어진 엇박자 플레이가 아쉬웠다.

1라운드 때 아이언샷이 흔들린 반면 퍼팅이 좋았던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는 아이언샷이 잡히자 퍼팅이 나빠졌다.

첫날 50%에 그쳤던 그린 적중률이 94%까지 높아졌으나 24개로 막았던 퍼팅은 33개까지 치솟았다.

공교롭게도 버디 6개와 보기 3개는 전날 스코어와 똑같다.

2005년 이 데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나상욱(24.코브라골프)도 4언더파 67타를 뿜어내 최경주와 함께 공동1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여섯개의 버디를 잡아낸 나상욱은 10번홀(파4)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안개 때문에 1라운드에서 13개홀만 치른 뒤 이날 1라운드 잔여 경기와 2라운드를 한꺼번에 소화한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는 공동21위(5언더파 137타)에 올랐다.

1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1타를 더 줄여 공동3위(5언더파 66타)까지 올라섰던 위창수는 2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에 그쳐 선두권을 지키지 못했다.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등 어수선한 성적표를 재출해 공동49위(3언더파 139타)로 밀렸다.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장타자 J.B 홈스와 덕 라벨(이상 미국)이 9언더파 133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날이 어두워져 12개홀만 치른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9언더파를 달려 단독 선두 도약이 유력해졌다.

필 미켈슨(미국)은 14번홀까지 2타를 줄여 공동21위(5언더파)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