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돈벌이라는 팬들의 비난 속에 감행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친선경기에서 알 힐랄(사우디)에 역전패했다.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 킹 파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과 친선경기에서 카를로스 테베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넣었지만 알 카타니, 사미 알 자베르, 알 카라시에게 연속골을 내줘 2-3으로 졌다.

이 경기는 사우디 대표팀에서 '사막의 여우'로 불리며 오래 활약한 알 자베르의 은퇴를 기념하는 이벤트 매치로 맨유는 이날 원정 한 경기만 뛰고 100만파운드(18억5천만원)를 벌었다.

그러나 맨유 팬들은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등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때에 피곤한 선수들을 이끌고 4천800㎞가 넘는 장거리 원정을 다녀온 구단이 지나치게 돈에 집착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맨유는 대니 심슨, 크리스 이글스, 대니 웰벡 등 1.5군과 유스팀 선수를 두루 기용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5천여 사우디 팬들을 위해 호날두 등 간판 스타들도 나왔다.

박지성은 후반 교체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맨유는 전반 16분 알 카타니의 리바운드 땅볼 슛에 먼저 실점했지만 25분 테베스가 호날두의 자로 잰 듯한 패스를 가볍게 밀어넣어 동점골을 뽑았고 8분 나니의 코너킥을 호날두가 감각적인 잘라먹기 헤딩슛으로 꽂아 리드를 잡았다.

알 힐랄은 전반 39분 리오 퍼디낸드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벤트의 주인공 알 자베르가 침착하게 차넣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페널티킥 판정이 애매했고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알 힐랄은 후반 29분 알 카라시가 그림같은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맨유는 신예 웰벡이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실축한 탓에 패배를 감수했다.

하지만 승부가 중요하진 않은 경기였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