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08 시니어부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나영(18.연수여고)이 '동갑내기' 김연아(군포 수리고)와 함께 3월 세계시니어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2일 "김나영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연맹에 통보를 해왔다"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는 김나영을 대신해 이번 대회 2위를 차지한 김현정(16.방산중)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김나영은 전날 끝난 KB국민은행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08에서 1위를 하면서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김나영은 2007-2008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출전해 신나희(18.경명여고)와 함께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를 따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 티켓도 이미 확보해 선택의 갈림길에 선 것.
이에 따라 김나영과 부모, 신혜숙 코치는 고심 끝에 큰 대회 경험을 살리자는 차원에서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에 나서기로 결심을 굳혔다.

특히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과제에 김나영이 제일 취약한 루프 점프가 포함된 것도 이번 결정에 큰 몫을 차지했다.

신혜숙 코치는 "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설 경우 프로그램을 바꿔야 하는 부담과 함께 더블 루프(공중 2회전)로는 좋은 결과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오히려 러츠와 플립 점프를 잘 뛰는 김나영에게 시니어선수권대회가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코치는 "남은 기간에 예술적인 면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상황을 봐서 안무 코치와 함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일부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달 예정된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는 김연아와 함께 김나영, 김채화(20.간사이대)가 출전권을 갖게 됐다.

이번 대회 2위를 차지한 김현정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준 나이에 미치지 않아 3위를 차지한 김채화가 대신 나서게 됐고, 김연아는 선수등록 마감일인 22일 이전에 출전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