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채점 기준 강화가 김연아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됐다.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점프 기술의 정교함과 정확성을 ISU 심판진으로부터 인정받은 것.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인 199.52점을 받은 아사다 마오(일본)는 이번 시즌 채점 기준 강화로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러츠 점프가 '잘못된 에지(Wrong edge)' 판정을 받아 감점을 받았다.

러츠 점프의 경우 바깥쪽 에지를 사용해서 도약해야 하지만 아사다는 그동안 습관적으로 도약 순간에 안쪽 에지를 사용했다.

결국 점프에 대한 부담은 슬럼프로 이어졌고,이번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와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의 트리플-트리플 점프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에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반면 ISU 심판 교육에서 '모범 사례'로 꼽혔던 김연아의 점프 기술은 가산점까지 받으면서 강화된 채점 규정아래서도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133.70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