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과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은 16일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에 대한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일본)의 도전을 막아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해 주니어 챔피언 김연아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덕분에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이날 완벽한 연기로 자신의 베스트 점수인 132.55점을 얻었으나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에 그친 탓에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다.

AFP통신은 '아이스 걸 김연아가 두 번째 그랑프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부각시킨 뒤 '김연아가 196.83점을 획득, 2년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했다.

아사다 마오가 이날 완벽한 연기를 펼쳤으나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 실수를 극복한 김연아를 위협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김연아가 성공적으로 챔피언 자리를 방어했다'면서 '트리플 루프에서 실수가 있었으나 이후 더블 악셀과 3회전 연속 점프 등 어려운 동작을 깔끔하게 연기했고 스핀과 스파이럴(한쪽 다리를 들고 활주하는 기술) 동작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우승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아사마 마오와 김연아의 라이벌 관계에 주목하면서 내년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경쟁 관계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마 마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라이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계속 좋은 연기를 펼쳐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약간 긴장했는데 내 베스트에 가까운 점수가 나와 좋았다.

점프에서 한 차례 실수했지만 개의치 않고 연기를 마쳤다.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것이기에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는 김연아의 소감을 곁들였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