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 "프리스케이팅은 실수 없이!"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차례 점프 실수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64.62점을 받아 이번 시즌 베스트 점수로 1위에 올랐다.
앞서 연기를 마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첫 번째 점프 과제에서 실수를 범한 뒤 페이스를 잃고 무너지면서 59.04점으로 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꼴찌로 밀려난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첫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했을 때 그랑프리 3차 대회(컵오브차이나) 때 하고 똑같은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다"며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연기를 잘 소화해 낸 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이어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점수를 얻어 다행"이라며 "내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실수가 없도록 집중해서 연기를 하겠다.
행여 실수를 한다고 해도 너무 연연해 하지 않고 나머지 연기에 충실하겠다"며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대표 이희진)에 따르면 김연아는 먼저 연기를 끝낸 아사다의 점수는 물론 연기도 보지 않았다.
자기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토리노에서 김연아를 뒷바라지 하고 있는 구동회 IB스포츠 이사는 "김연아는 자기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아사다의 경기와 점수를 보지 않고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아사다의 연기 때 관중의 박수소리가 없자 김연아가 '뭔가 큰 실수가 있었구나'라는 말을 했다"고 귀띔했다.
아사다는 이날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을 뛰다 2차 점프에서 넘어지면서 페이스가 급락, 연이어 이어진 트리플 러츠는 아예 시도 조차 못했고 스핀과 스텝 연기에서도 흔들리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꼴찌'로 밀려났다.
구동회 이사는 "아사다가 전날 공식훈련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실전에서는 완전히 달랐다"며 "경기 직전에 일본 취재진에 물어보니 아사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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