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샷 그린 적중률 94%,티샷 페어웨이 적중률 85.7%.'

김미현(30ㆍKTF)이 '서바이벌 게임'으로 펼쳐지는 미국 LPGA투어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총상금 155만달러) 1라운드에서 고감도의 샷을 뽐내며 김초롱(23)과 공동선두에 나섰다.

김미현은 16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72ㆍ길이 65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김미현은 최근 교체한 아이언을 들고 경기에 나서 자로 잰듯한 샷을 선보였다.

18개홀 가운데 1개홀만 그린을 벗어났고 14개의 티샷 가운데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도 단 두차례 뿐이었다.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아낸 뒤 후반에 퍼팅이 조금씩 빗나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김미현은 "오랫동안 써온 아이언을 바꾸고 난 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오늘 아침 야디지북을 보면서 홀마다 치게 될 아이언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스윙도 많이 좋아져 매번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1년내내 벌어들인 125만달러와 맞먹는 100만달러를 우승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1,2라운드 성적은 출전자 32명 가운데 3라운드에 올라갈 16명을 선발하기 위한 '전초전'일 뿐이어서 큰 의미가 없기 때문.

3라운드부터는 1,2라운드 성적을 무시하고 새롭게 18홀 성적으로 최종라운드에 나설 8명을 선발하게 된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당일 18홀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려 총상금 65%에 해당하는 100만달러를 몰아주게 된다.

3라운드 선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4라운드 티오프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김미현은 "스트로크 플레이가 더 좋지만 이런 경기방식도 점차 재미있어지고 있다.

아이언 샷 감각이 좋아 최종일 운만 따라준다면 해볼만하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김초롱은 12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낸 뒤 494야드짜리 15번홀(파5) 236야드 지점에서 3번 우드로 '2온'에 성공한 뒤 7.6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선두권에 합류했다.

나란히 2오버파 74타를 친 안시현(23) 이정연(28) 이선화(21ㆍCJ) 등은 공동 14위에 포진했다.

'명예의 전당 멤버'인 박세리(30ㆍCJ)는 5오버파 77타타로 공동 25위를 기록,2라운드에서 선전하지 못할 경우 짐을 싸야 한다.

지난주 시즌 2승을 거둔 폴라 크리머와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있고 시즌 7승을 거둔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언더파 70타로 7위다.

오초아는 16번 홀까지 6언더파를 치며 선두를 달리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고전하다 이 홀에서만 4타를 잃어버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