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보낼 생각입니다.다만 어디 세우느냐가 문제입니다."

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돌아온 해결사' 박주영(22.서울)의 부활을 굳게 믿고 있다.

아직 예전 기량을 완전히 되찾진 못했지만 그에 대해선 출전 여부가 아니라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올림픽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러 14일 오전 타슈켄트에 도착, 결전 준비를 시작했다.

박 감독은 한국을 떠나면서 "시원한 공격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 감독의 자신감에는 최근 박주영의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단단히 한 몫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대표팀 경기로는 8개월 만의 출전이었던 지난달 17일 시리아와 4차전 원정경기(0-0 무승부)에서 박주영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경기 감각이나 자신감이 예전만 못한 모습이었다.

박 감독은 "아직 좀 더 훈련이 필요하다"면서도 "몸놀림이나 드리블, 볼 컨트롤 등은 훨씬 좋아졌다"며 빠른 회복세를 반겼다.

박주영은 전방 포워드는 물론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임무 수행이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박 감독은 "박주영이 전방에 서면 미드필더 한 명을 더 쓸 수 있고 미드필더로 세우면 포워드 한 명을 더 쓸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최상의 조합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드필더들이 좋다.

어떤 식으로 다 활용하느냐가 고민이다.

좋은 선수를 쉬게 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해 박주영을 전방에 세우고 재능있는 미드필더들을 가동해 공격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주영은 개인적으로 타슈켄트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스무 살의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장소가 바로 이 곳이다.

비록 경기장은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으로 달랐지만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경기로 치른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0-1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박주영의 득점포가 다시 살아나 준다면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마지막 고비도 수월하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슈켄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