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코리언 시스터스가 흉작으로 기록될 2007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4승을 합작, 2승에 그쳤던 2002년 다음으로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박세리(30.CJ)와 김미현(30.KTF)이 정상 궤도에 올라섰음을 알렸지만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질주에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15일(한국시간) 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6천523야드)에서 개막하는 ADT챔피언십에서 한국선수들은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올 시즌 성적으로 32명만 뽑아 필드를 구성한 이 대회에 박세리, 김미현을 포함해 한국 및 한국계 선수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100만달러(총상금 155만달러)를 걸어 놓은 이 대회는 1,2라운드 뒤 출전 선수의 절반을, 3라운드 뒤 다시 절반을 추려내 8명만이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자를 가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4라운드까지 살아남는 것이 우선 목표다.

출전 선수 중 3분의 1을 한국 선수들이 차지한 만큼 그만큼 생존률이 높을 수 있다.

한국 선수 중 우승을 기대할 만한 선수는 역시 노련미를 앞세운 박세리와 김미현이다.

각 라운드 성적에 따라 탈락 여부가 결정되는 팽팽한 긴장감 때문에 두 선수의 풍부한 경기 경험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부진을 털어낸 박세리는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김미현은 셈그룹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의 손맛을 보았다.

신진급에서는 이선화(21.CJ)와 안젤라 박(19), 박인비(20)가 도전장을 냈다.

신예답지 않게 감정 조절이 탁월한 이선화는 HSBC 여자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은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만큼 자신감에 넘쳐있다.

시즌 하반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 출전권을 따낸 박인비도 주목할 만한 선수이며 어느덧 LPGA 투어 중견이 된 이정연(28), 장정(27.기업은행)도 우승 가뭄을 해소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두개의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시즌 7승을 올리며 새로운 여제로 등극한 오초아와 하반기 맹렬한 기세로 오초아를 추격한 페테르센이 버티고 있다.

또한 시즌 2승을 기록한 미국의 영건 폴라 크리머에다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고 출전권을 따낸 `옛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설욕을 벼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