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류택현(36)이 올해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6명 중 가장 먼저 도장을 찍고 최소 두 시즌 이상 원 소속팀 LG에서 뛰게 됐다.

LG는 9일 올해 홀드 부문 1위(23홀드)에 올랐던 좌완 베테랑 투수 류택현과 계약금 1억원과 연봉 1억3천만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2년 계약을 보장하되 1년 옵션을 둔 `2+1' 계약으로 3년간 옵션을 1억5천만원으로 설정해 류택현이 2010년까지 뛰면 최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6억4천만원에 이른다.

1994년 OB(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에 데뷔한 류택현은 1999년 LG로 둥지를 옮겼고 13년 만에 FA 자격을 얻었다.

통산 성적은 8승26패, 5세이브, 89홀드.
류택현은 올 시즌 중간계투로 81경기에 등판해 승수 없이 3패에 23홀드를 수확해 홀드왕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나갈 최종 후보 33명에 포함돼 현재 대표팀 훈련에 참가 중이다.

그러나 나머지 FA 5명은 협상에서 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같은 LG 소속이었던 포수 조인성(32)은 4년 장기계약을 원한 반면 구단은 3년 계약 후 성적에 따라 1년 계약을 연장하는 `3+1'안을 고수하고 있다.

LG는 대표팀에 뽑힌 조인성이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11일 이전 한 차례 만나 의견 차를 좁힌다는 방침이다.

조인성은 역대 FA 포수 최고액인 3년간 26억원에 계약했던 진갑용(삼성) 이상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FA 최대어로 꼽히는 김동주(31)는 원 소속팀 두산의 김태룡 운영홍보부문장이 일본 미야자키에서 귀국하는 9일 오후나 10일 중 우선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대표팀에 발탁돼 잠실구장에서 훈련 중인 김동주는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일본프로야구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고 역대 FA 최고 몸값을 기록했던 심정수(삼성)의 4년 최대 60억원을 협상 기준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

또 아시아 챔피언결정전 코나미컵에 참가 중인 SK 투수 조웅천(36)과 내야수 이호준(31)은 잔류가 유력해 민경삼 SK 운영본부장과 일본 현지에서 우선협상 기간 안에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FA를 선언한 내야수 이재주(34)는 올해 최하위로 추락한 원 소속구단 KIA의 연봉 삭감 방침에 따라 17일까지 우선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