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마수걸이 골에 목이 말라있는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축구대표팀 음주파문까지 연루되면서 '가시방석'에 앉은 가운데 이영표(30.토트넘)와 이번 시즌 첫 대결에 나선다.

이동국 소속팀 미들즈버러는 3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이영표가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와 정규리그 12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이동국과 이영표는 9월 27일 칼링컵 3라운드에서 처음 만날 뻔했지만 이영표가 결장하면서 시즌 첫 대결이 무산됐다.

최근 후반전 교체멤버로만 나서면서 '활약을 보여줄 시간이 적다'며 출전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호소했던 이동국은 갑작스런 음주 파문이 불거지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칼링컵에서만 1골을 터트렸을 뿐, 정규리그에서는 골대만 맞추는 불운 속에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좌불안석'이다.

미들즈브러 역시 최근 7경기 연속무승(1무6패)에 5연패(이상 칼링컵 포함)를 당하면서 리그 강등권을 코 앞에 둔 17위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어서 이동국의 활약이 간절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동국의 선발출전을 고려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에서 무려 600만파운드(약 112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이집트 출신의 스트라이커 호삼 미도가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부상으로 전열에서 제외되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미도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빨리 회복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출전을 강행시킬 수도 있지만 충분한 치료를 위해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동국은 신예 공격수 제레미 알리아디에르와 함께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음주파문에 따른 심적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동국에 맞서 신임 후안데 라모스 감독 앞에서 칼링컵 4라운드 풀타임을 소화한 이영표는 주전 왼쪽 풀백으로서 선발출전이 기대된다.

1일 블랙풀과 경기에서 수비력과 공격력을 함께 선보였던 이영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만큼 이동국과 '창-방패'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설기현(28.풀럼)은 3일 자정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친정팀' 레딩을 상대로 정규리그 11차전을 준비한다.

설기현 역시 출전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이적 후 첫 골 사냥에 목이 말라 있는 상황인 만큼 남다른 각오로 친정팀과 대결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밖에 인상적으로 네덜란드 프로축구에 데뷔한 이천수(26.페예노르트)는 4일 오후 10시30분 홈에서 리그 8위 데그라샤프와 정규리그 10차전을 준비한다.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 교체출전한 이천수는 리그 중위권 팀을 상대로 첫 선발출전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해외파 주말경기 일정(한국시간)
△3일
설기현 풀럼-레딩(자정.홈)
이동국 미들즈브러-토트넘(자정.홈)
이영표 토트넘-미들즈브러(자정.원정)
△4일
이천수 페예노르트-데그라샤프(오후 10시30분.홈)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