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의 기세에 눌려 하반기 들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상금랭킹 3위 안선주(20.하이마트)가 시즌 네번째 정상 제패의 기회를 잡았다.

안선주는 27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경산골프장(파73.6천76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인터불고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14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상반기에만 3승을 쓸어 담으며 한때 상금랭킹 1위를 달렸지만 9월부터 5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신지애가 세차례나 우승한 것과 달리 단 1승도 올리지 못해 상금랭킹 3위까지 떨어진 그에겐 모처럼 찾아온 우승 찬스.
시즌 여덟번째 우승과 통산 상금 신기록 경신 등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신지애도 1타를 줄여 안선주에 1타 뒤진 2위(3언더파 143타)로 올라서며 최종 라운드에서 안선주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안선주는 "몸살 기운이 있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이언샷이 좋았다"면서 "1년 내내 최종 라운드에서 자주 맞붙어본 신지애가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후반이 어려우니 초반에 승부를 걸겠다"며 "1번홀에서 누가 먼저 버디를 잡아내느냐가 열쇠"라고 역전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시즌 두번째 우승을 노리는 최나연(20.SK텔레콤)과 임은아(24.휠라코리아), 나다예(20), 문신혜(23) 등이 안선주에 2타 뒤진 3위(2언더파 144타) 그룹에 포진했다.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홍란(20.이수건설)은 3타를 잃어버려 공동 7위(1언더파 145타)로 물러 앉았고 시즌 첫 우승에 목마른 박희영(20.이수건설)도 2오버파 75타로 부진, 공동 7위로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