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신인 투수 김광현(19)과 두산 베어스의 특급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가 26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되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맞대결을 펼친다.

SK가 3차전 승리로 반격에 성공하면서 1승2패로 추격한 상황이라 균형을 맞추려고 1승 사냥에 나선 김광현과 굳히기를 노리는 리오스 모두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김광현과 리오스는 `다윗과 골리앗'으로 대비될 정도로 무게감은 리오스 쪽으로 쏠린다.

좌완 김광현은 올시즌 개막 전만 해도 `제2의 류현진'으로 주목을 받았던 대형 신인이었지만 최고구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에도 제구력 난조와 투구 폼 문제를 드러내 6경기에서 2패만 안으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급기야 전반기 막판 2군으로 강등돼 선발 수업을 쌓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김광현은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며 김성근 감독의 믿음을 회복했다.

마지막 선발 출격이었던 10월3일 롯데전에서 7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시즌 3승째를 올리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구위 점검을 마쳤다.

그러나 정규시즌 두산전 성적도 좋지 않았다.

4경기(2경기 선발)에 등판했지만 2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 4.91까지 치솟았던 것.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3.62를 훨씬 웃도는 성적이었다.

리오스와 맞대결이 예상됐던 에이스 케니 레이번(33) 대신 4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지만 몇 회까지 두산 타선을 막아낼지는 미지수다.

4차전에 다시 출격하는 리오스는 설명이 필요없는 에이스 중 에이스.
리오스는 정규시즌 때 선발 22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승률 각 1위로 투수 3관왕을 차지한 뒤 한화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8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또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에 선발 출격해 SK 타선을 9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투구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리오스는 22일 1차전에 이어 사흘 쉬고 등판하는 게 부담이다.

당시 1차전 투구 수가 99개로 경제적이었지만 평소 5일 간격의 등판과 다르다.

어깨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중압감이 큰 경기에 등판, 1차전 만큼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급 에이스 리오스가 두산의 우승 굳히기에 들어갈 지, 겁없는 새내기 김광현이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격에서 파란을 일으킬 지 4차전은 이번 한국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