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김정우(25.나고야)가 국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K-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는 김정우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신문 '주니치스포츠'는 23일 "한국의 톱 클럽인 성남이 다음 시즌에 대비해 김정우를 영입하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성남을 "쟁쟁한 멤버를 갖췄고 자금력도 있는 한국 최강 클럽"이라고 소개하며 "이미 잔류 교섭을 시작한 나고야에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울산 현대를 떠나 나고야로 완전 이적한 김정우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신문은 "나고야도 김정우를 다음 시즌에 제외할 수 없는 전력으로 보고 지난달 5일부터 일찌감치 재계약 교섭에 나섰다.

하지만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우의 에이전트사인 FS코퍼레이션의 한 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공식적인 영입 제의는 없었지만 성남이 오래 전부터 큰 관심을 보여 왔다"면서 "구체적인 논의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우는 공격형.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가 가능해 성남 외에도 몇몇 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성남은 수비형 미드필더 손대호(26)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데다 베테랑 김상식(31)도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늘게 돼 중원을 맡아줄 새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림픽대표-국가대표로 호흡을 맞춰온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25)과 함께 나선다면 성남의 공격력은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나고야는 올 시즌 후 감독이 바뀐다.

네덜란드인 세프 페르호센 감독이 물러나고 나고야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옛 유고 출신 드라간 스토이코비치가 차기 사령탑에 오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 사령탑의 구상이 중요한 만큼 당장 재계약을 하지도 못하고 있어 나고야가 김정우를 잡아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정우의 K-리그 복귀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정철수 성남 사무국장은 "아직까지 김정우 영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철호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서 대체 자원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몰두할 때"라며 "갑작스런 선수 영입설로 인해 자칫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울 사이타마연합뉴스) 배진남 이영호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