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드래곤스 4번 타자 타이론 우즈(38)가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전 직전부터 큰 소리를 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우즈는 18일 1차전 2-0으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주황색 요미우리 팬들이 가득 메운 우측 스탠드 복판에 투런포를 꽂았다.

우쓰미 데쓰야가 던진 바깥쪽 높은 141㎞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고 결대로 밀어친 완벽한 대포였다.

우즈는 올해 요미우리전에서 타율 0.341을 때리고 12홈런에 25타점을 거둬 리그 5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도쿄돔에서 타율 0.326에 7개 홈런을 터뜨리는 등 우즈는 '거인' 잡는 흑곰이었다.

우즈는 힘있는 4번 타자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는 1회와 3회 고의 4구에 가까운 볼넷을 얻고 1루를 밟았다.

요미우리 선발 우쓰미 데쓰야는 도망가는 투구로 우즈를 아예 거를 생각이었다.

상대가 정면 승부를 피한 탓에 근질거렸던 우즈의 방망이는 4회 폭발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만큼 큰 포물선을 그렸다.

그는 이날 경기 전 연습 타격 때 좌측 천장과 맞닿은 부분에 자리 잡은 헤드라이트까지 타구를 보냈다.

이승엽도 우측 상단에 자리 잡은 광고판을 때리는 등 대단했지만 우즈의 대포는 파워와 비거리에서 이승엽을 압도했다.

7회와 9회에도 모두 상대 우익수 글러브에 걸려들었지만 펜스 앞에서 점프해야 겨우 잡을 수 있는 큰 타구를 연방 뿜어냈다.

우즈가 도쿄돔 천장을 가르는 타구를 날릴 때마다 3루 및 외야를 가득 메운 주니치 응원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왼손 검지와 등 통증을 딛고 4번 타자로 정상 출전한 이승엽(31)도 이날 2루타와 우전 안타 등 2안타를 터뜨렸지만 역시 단기전에서 4번에게 요구하는 건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도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