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갈수기 취수로 수질악화 우려

경기도 광주시가 팔당호로 흘러드는 하천 물을 갈수기 때 스키장에서 끌어다 쓸 수 있도록 허용해 수질 등 수생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광주시와 ㈜서브원 곤지암리조트에 따르면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일대 148만5천㎡에 스키장(곤지암리조트)을 조성 중인 ㈜서브원은 지난해 5월 광주시로부터 하천 물을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유수인용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곤지암리조트는 스키장 개장시기인 12-2월 석 달간 5.2㎞ 떨어진 곤지암천에서 하루 2천200t의 물을 끌어들여 제설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곤지암천은 경안천을 거쳐 팔당호로 흘러들기 때문에 팔당 상수원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곤지암 일대는 팔당호상수원수질보전특별대책 1권역으로 지정돼 국가와 경기도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내년에 2단계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시행을 앞둔 광주시도 경안천 물을 끌어올려 목현천 상류에서 흘려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경안천 수질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2001년 연평균 BOD 4.2㎎/ℓ(2등급)이던 수질이 지난해에는 연평균 2.0㎎/ℓ로 개선됐다.

그러나 스키장에서 갈수기에 하천수를 끌여들여 사용할 경우 수량 감소로 상수원과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처장은 "하천 물이 마르는 갈수기에 물을 사용하면 하천수량이 부족해질 수 있고 그에 따라 수질과 하천 생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상수원 보호에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고 국민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기업이 이를 사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건설과 관계자는 "현재 곤지암천의 유량이 충분하다(하루평균 5만t. 적정 유지수량 3만8천t 초과)는 판단에 따라 관련기관의 자문을 거쳐 취수를 허용했다"며 "허가할 때 하천 수량이 부족할 경우 하류 물을 펌핑해 상류에 흘려보낸다는 조건까지 달았기 때문에 수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브원 관계자는 "농업용수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 시기에 하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눈 녹은 물이 결국 하천으로 다시 흘러가는데다 자체 저수시설(폰드)을 확장해 제설수를 확보할 계획이어서 건천화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곤지암리조트는 LG 자회사인 ㈜서브원이 내년 12월 개장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11면(8㎞)의 스키 슬로프를 비롯해 수목원, 파3 골프장, 스파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