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정상급 선수 20명만이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 삼성월드챔피언십이 12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미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GC 캐년코스(파72·6645야드)에서 커트탈락 없이 4라운드로 펼쳐진다.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12만5000달러 늘어난 100만달러.일반 투어대회 상금 규모(130만∼150만달러)보다는 적지만 출전선수가 많지 않아 우승상금은 메이저대회급인 25만달러다.

꼴찌를 해도 1만2499달러가 주어진다.

출전 자격은 지난해 우승자와 상금왕,시즌 평균타수 1위 선수와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우승선수에게 우선권을 주고 남은 자리는 올 상금랭킹에 따라 주어진다.

그리고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상금 1위 선수와 1명의 초청선수가 추가된다.

올해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지난해 우승과 상금왕,평균타수 1위,올해 메이저대회(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등으로 4가지 출전 자격을 갖춘 덕에 상금랭킹 18위까지 출전권이 돌아갔다.

이 대회에 12년 동안 출전하며 5승을 거머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해 특별 초청을 받았지만 '다른 선수의 출전권을 빼앗기 싫다'며 고사했다.

미셸 위(19)는 초청선수로 참가한다.

◆오초아를 넘어라=오초아는 올시즌 21차례 대회에서 6승을 거두며 18회나 '톱10'에 드는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사상 첫 시즌 상금 300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오초아도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수잔 페테르센에게 연장전에서 패했고 2주 전 나비스타클래식에서는 줄곧 선두를 달리다 막판 뒷심 부족으로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누가 오초아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오초아는 12일 오전 3시30분에 페테르센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한국선수 시즌 5승 달성 여부=한국(계)이 출전 선수 가운데 40%에 이르는 8명이다.

박세리(30·CJ)와 김미현(30·KTF),올해 신인상 수상후보 안젤라 박(19)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박세리는 1999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미셸 위 부활할까=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셸 위가 부활의 샷을 날릴지도 주목된다.

위는 현지 인터뷰에서 "올해 저지른 유일한 실수는 손목을 다친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다 나았고 전보다 더 튼튼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렌스탐의 초청권을 위가 받아쥔 데 대해 일부 언론은 '위가 양보했으면 나탈리 걸비스가 나올 수 있었다'며 비꼬는 투로 보도하기도 했다.

'무임승차'를 했다는 지적과 함께 '미셸은 이제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 여론도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