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이후 12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출전했던 삼성월드챔피언십에 결장하게 된 것은 "다른 선수 몫을 빼앗을 수 없다"는 소신에 따른 것으로 6일(이하 한국시간) 알려졌다.

메이저대회 우승자와 상금랭킹 상위 선수 등 2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삼성월드챔피언십은 소렌스탐이 올해 한차례 우승도 못한 채 상금랭킹 31위에 그치면서 이 대회 출전이 어렵자 출전 자격에 '현역 명예의 전당 선수' 항목을 신설, 소렌스탐이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이런 신설 규정을 활용해 출전할 경우 상금랭킹 17위 선수까지만 삼성월드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고사했다고 에이전트가 밝혔다.

소렌스탐은 12년 동안 이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남다른 애착도 갖고 있었으며 대회조직위원회도 출전을 간절히 바랐지만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지 못하고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다른 선수에게 피해가 간다'며 포기한 것이다.

소렌스탐이 출전을 강행했다면 상금랭킹 18위로 막차를 탄 이정연(28)이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AP 통신의 덕 퍼거슨 기자는 이 대회 유일한 초청 선수인 위성미(18.미국 이름 미셸 위)가 출전을 포기했다면 상금랭킹 19위이자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자인 나탈리 걸비스(미국)가 삼성월드챔피언십에 나올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총상금 100만달러와 우승 상금 25만달러를 내건 삼성월드챔피언십은 오는 1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에서 정상급 선수 20명만 출전한 가운데 컷 없이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